미국 주택시장이 다시 한 번 ‘금리‑발 충격’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전격 발표한 고율 관세안이 국채 시장을 흔들면서 10년물 금리가 급등했고, 미국 30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주택금융협회(MBA)는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6.81%로 뛰어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0년 국채 수익률을 따르는데, 10년 국채 수익률의 상승은 미국 정부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감소했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세금을 인상하는 동시에 새로 부과한 일부 관세를 중단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입니다. 결국 여섯 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 온 금리 흐름이 단숨에 뒤집힌 셈입니다. 구매자들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모기지은행협회에 따르면 주택 구입용 대출 신청은 한 주 사이 8.5 % 급감했고,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금리 상품이 전체 신청의 9.6 %를 차지해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New Residential Construction
착공 감소세 뚜렷…400만 호 공급 부족 더 길어지나
건설 현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3월 주택 건축 허가 건수는 전월 대비 1.6 % 늘었지만, 실제 착공은 11.4 % 급감했고 완공 건수도 2.1 % 줄었습니다. 관세 발표 직전 찍힌 ‘마지막 스냅숏’이어서, 자재 가격이 본격 반영될 4월 이후에는 착공·허가 모두 추가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입니다. 목재·석고보드·철강처럼 관세 영향이 큰 자재들이 비용 압박을 키우면, 이미 400 만 호 안팎으로 추산되는 구조적 공급 부족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Foreign MBS Holdings
무역 갈등의 후폭풍…해외 자본 이탈이 부동산 금리 더 끌어올릴까
시장의 불안 요인은 금리와 공급만이 아닙니다. 국채와 함께 모기지담보증권 금리도 들썩이는 가운데, 해외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 정부기관 모기지담보증권의 잔액은 1조 3,000억 달러에 달합니다. 중국을 비롯한 주요 보유국이 무역 갈등 심화에 대응해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국채 대비 금리 차가 더 벌어질 경우 소비자 모기지 금리가 7 %대 중반까지 뛰어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관세·금리·해외자본 리스크…불확실성 속 저평가 매물 노려볼 때 결국 주택시장은 ‘관세‑발 금리 쇼크, 건설 위축, 해외자본 리스크’라는 삼중 압박 속에 놓여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높은 금리와 불확실성 탓에 거래량과 가격이 동시에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착공 감소가 장기화되면 공급 공백이 심화돼 다시 가격 반등 압력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향후 관세 협상과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 그리고 중국 등 해외 보유자의 모기지담보증권·국채 포트폴리오 변경이 시장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힙니다.
만약 대출을 할 필요 없이 부동산을 구매하는데에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장기적인 투자의 관점에서 시세차익을 고려한다면, 현재 불안정한 시장 상황으로 저평가된 매물들을 눈여겨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 자금 조달 구조와 매입 시기를 세밀하게 점검할 때입니다.
미국 부동산 상식 사전 ✍️
- 오퍼(Offer)란 무엇인가?
✔️오퍼(Offer)
오퍼란 구매자가 매물로 나온 부동산에 대해 구매 의사를 공식적으로 나타내는 절차이며, 구매자는 이를 통해 판매자에게 구매 제안서를 전달하는 과정
제안서에는 구매 가격, 계약 조건, 소유권 이전 날짜, 그리고 구매자가 준비한 다운페이먼트와 같은 중요 정보가 포함 되어야함
이 과정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판매자는 오퍼를 수락, 거절, 혹은 조건을 변경하여 반대 제안(counter-offer)을 할 수 있음